은행들이 투신사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금리와 담보제공
문제가 양측의 합의로 해결됐다.

투신사에 빌려주는 자금의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5%로
확정했고 담보물은 국공채 뿐만 아니라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도 포함
시키기로 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4일 구성된 금융기관합동 실무협의회는 이날 주요
금융기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은행들은 수익증권 환매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신사가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CD 발행금리에 0.5%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붙여 지원키로
했다.

은행들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자금부장들이 참석하는 실무협의회를
갖고 세부적인 투신사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투신사에 지원하는 긴급자금의 금리는 그동안 은행들이 CD금리(연 7.2%
안팎)를 기준으로 정할 것을 주장한 반면 투신사들은 콜금리(연 4.7% 안팎)
로 빌려 달라고 요구, 마찰을 빚어 왔다.

투신사들은 은행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콜금리 수준으로 빌린후 투신사에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대해 은행들은 당일 부족자금을 결제하는데 쓰이는 콜자금의 금리를
기준으로 투신사에 돈을 빌려 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서 왔다.

반면 담보물은 국공채 이외에도 신용등급이 우량한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인정해 주기로 합의했다.

국공채를 보유하지 않은 중소형 투신사들도 쉽게 긴급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