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이 장악한 건전지 시장에 토종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썬파워 브랜드로 알려진 서통(대표 최좌진)이
새 브랜드로 내수영업을 재개한다.

영풍(대표 이재구)도 브랜드를 늘리고 유통망 확충에 나서는 등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서통은 벡셀이란 브랜드의 건전지를 내달 9일부터 시판한다는 것.

서통은 지난 96년 썬파워 브랜드 및 영업조직을 듀라셀코리아(현
질레트코리아)에 넘기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내수영업을
중단했었다.

벡셀은 96년부터 동남아 중동 등지에 공급해온 수출용 브랜드.

서통은 벡셀 판매를 위해 한국P&G의 유통망을 활용키로 합의했다.

또 유니랩 등 자사 생활용품의 대리점망을 통해서도 벡셀을 공급키로
했다.

서통은 벡셀을 3년내 내수시장 1위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며 연간
5백억원의 매출과 순이익 8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로켓트전기가 로켓트 브랜드 및 내수영업권을 질레트에
양도함에 따라 당시 유일한 국산 브랜드 메이커였던 영풍은 작년말
1회용 건전지 쎈쎌을 개발,시판하기 시작했다.

충전이 가능한 1차전지 알카바만 생산해온 이 회사는 1회용 건전지
시장의 국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97년부터 참여한 2차전지 국책연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당분간 1차전지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 회사는 쎈쎌과 알카바를 통해 7%에 머문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전지사업 매출규모도 1백억원에서 2백억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쎈쎌의 경우 E마트 등 대형 할인점엔 대부분 입점한 상태로 하반기엔
편의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건전지 내수시장은 연간 1천5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외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듀라셀 로켓트 썬파워 3개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질레트코리아와
에너자이저코리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통과 영풍이 건전지 내수시장에서 잃어버린 한국 브랜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썬파워가 질레트에 넘어가기 전만해도 내수시장은 국산 브랜드가
80~90% 이상을 차지했었다.

오광진 기자 kjo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