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도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우량펀드를 골라야 높은 수익을
낼수 있다.

우량펀드의 기준은 뭘까.

가장 중요한 잣대는 역시 펀드의 수익률이다.

펀드수익률은 주가, 펀드의 설정시기, 펀드 운용자의 능력 등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

특히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이 수익률의 90%를 좌우한다.

같은 시기에 설정된 펀드라도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골라야 할까.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을 1차적인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 선택의 기준은 펀드매니저의 실적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같은
간접투자 상품은 가격 변동성이 심한 주식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미래의
수익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르기 전에 판단할수 있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잣대는 펀드매니저의 과거 성적이다.

펀드를 고르기 전에 어떤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길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성적표 읽는 법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을 나타내는 수익률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 "펀드가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라고 할 때 쓰는 수익률이다.

설정이후 현재까지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가를 나타낸다.

기준가격상승률 또는 절대수익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절대수익률로 펀드매니저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절대수익률의 경우 절반은 설정시기와 종합주가지수 등락에 좌우되고 나머지
절반만이 펀드매니저 개인역량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가령 종합주가지수 600에서 설정된 펀드와 800에서 설정된 펀드의 수익률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나온게 지수대비 수익률이란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수대비
수익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수대비 수익률이란 펀드수익률에서 같은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뺀 수치다.

펀드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시장수익률)와 비교할 때 어떤 성적을 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가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전체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종합주가지수와 펀드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진정한 실력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매주 월요일 2백여펀드의 수익률을 게재할 때 펀드의 수익률
뿐 아니라 지수대비 상승률을 함께 표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령 종합주가지수 600과 800에서 설정된 A펀드와 B펀드가 현재 50%와 3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 주가는 900이라고 가정하자.

얼핏보면 A펀드를 운용한 펀드매니저가 더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A펀드는 설정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 50%이며, B펀드는 12.5%다.

펀드수익률에서 종합주가상승률을 뺀 지수대비 수익률은 A펀드는 0%
(50%-50%)다.

B펀드는 17.5%(30%-12.5%)다.

A펀드를 운용한 펀드매니저는 종합주가상승률만큼 수익률을 낸 셈이다.

그러나 B펀드를 운용한 매니저는 종합주가지수보다 17%가량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만약 두 펀드매니저가 같은 시기에 펀드를 운용했더라면 어느쪽이 높은
수익률을 낼지는 자명해진다.

투자자들은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영업점 창구직원에게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성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과거 실적을 알려주지 않는 펀드매니저의 상품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신문에 매주 게재되는 펀드수익률을 볼 때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운용회사를 반드시 확인해라 =주식형.뮤추얼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크게
증권사와 투자신탁회사다.

한국투신 대한투신등 투자신탁회사들은 펀드의 판매와 운용을 함께 한다.

투자신탁회사는 회사마다 주식운용부 및 채권운용부가 있고 여기에
펀드매니저들이 근무하고 있다.

반면 증권회사는 펀드만 판매할 뿐이다.

펀드운용은 투자신탁회사 투신운용사 자산운용회사의 몫이다.

가령 현대증권이 판매하는 바이코리아펀드는 현대증권에서 펀드를 운용하지
않는다.

펀드운용은 현대투신운용에서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펀드" 역시 삼성증권에서 펀드를 팔지만
펀드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하고 있다.

따라서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와 그 펀드의 수익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따라서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는 어떤 회사에서 운용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특히 대우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LG증권등 대형 증권사의 경우 여러 운용
회사의 상품을 한꺼번에 팔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