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도 긴장감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도 내심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일부 여권의원들이 이른바 "최순영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다.

특히 최순영 신동아회장이 구속되기 직전에 현 여권인사를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여권에 대한 사정의 수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부정부패 척결작업이 단순히 루머확인 차원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애써 사정의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다른 한 당직자는 "이번 사정작업은 정치권을 목표로 여야를 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당내에서도 긴장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야당의원들만을 상대로 사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 뻔하
므로 여권에서 누군가가 희생양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자민련은 주류인 일부 충청권출신 의원들이 최순영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당의 거물이 만났다는 얘기가 돌면서
"이번 사정에서 충청권 의원들만 희생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오는 8월말 이후로 예정된 내각제 논의를 앞두고 청와대측이 기선을 제압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이와함께 한 충청권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사정의 전단계로
세무사찰이 진행중이라는 말이 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