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빙과를 알리는 "튀는" 광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빙과류 성수기가 닥치면서 빙과업체들이 "튀는" 광고로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올해 빙과시장의 화두는 이색상품을 통한 새로운 수요 개척.

따라서 빙과업체들은 주고객층인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는 감성적인 CF나
시청자들을 웃게 만드는 신나고 우스꽝스러운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응용해 "초코팝스" 광고를 만들었다.

또 공상과학영화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컴퓨터그래픽 기법을 도입, Y세대의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CF의 첫 장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시작화면과 마찬가지로 3명의 어린
전사가 등장한다.

곧이어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장면이 나온다.

병사들이 광물을 캐내 기지를 세우고 적에 맞서 전투를 벌이는 도중
이들에게 "톡톡 튀는 신무기를 찾아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튀는 신무기는 바로 "초코팝스"다.

다음은 "맛의 게임은 끝났다"고 선언한뒤 승리를 만끽하는 일만 남았다.

어린 전사들이 "초코팝스"를 먹자 탄산캔디가 입안에서 시원하게 톡톡
터진다.

광고는 빙과와 탄산캔디를 결합한 제품 특성을 주고객층인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춰 표현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새 "부라보콘" 광고 역시 톡톡 튄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모델들이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를 달린다.

그런데 앞으로 뛰는게 아니라 거꾸로 뛴다.

영화필름을 뒤로 리와인드시켜가며 보는 느낌을 준다.

이 광고는 실제로 이렇게 편집해 만들었다.

배경음악은 인디밴드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

한마디로 "비주얼 스캔들(시각적 충격)"을 유도한 광고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부라보콘이 30년 이상된 장수제품이어서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신세대의 느낌에 초점을
맞췄지만 30,40대에게 친숙한 CM송은 그대로 사용해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반항적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대 모델 배두나를 내세워
2개의 CF를 만들었다.

"파워캡"에서는 힘차고 박진감 넘치는 이미지를, "하트-U 쿨"에선 청순한
모습을 선보인다.

"파워캡"은 시원한 얼음에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를 섞어 먹는 스포츠
아이스 제품.

광고는 이글거리는 태양에 지친 도시 젊은이들이 "파워캡"을 먹고 원기를
회복, 힘차게 롤러블레이드를 탄다는 내용이다.

"하트-U 쿨"은 섬마을 학교를 배경으로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간다.

초콜릿과 바닐라의 달콤한 맛, 하트의 감성적인 이미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나눠먹는다는 제품 컨셉트가 배두나를 반항아에서 수줍은 소녀로
탈바꿈시켰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의 특성별로 광고의 소재와 리듬감을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삐에로 하트" 광고에서 이름 그대로 삐에로를 등장시켰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을 먹으면
삐에로처럼 코가 빨개진다는 내용을 코믹하게 만들었다.

제품명을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로 연결시킨 경우다.

"아이시스"CF는 영화 "제5원소"의 우주선 내부를 연상시키는 전반부와
시원한 바닷가를 병렬시켜 보여준다.

첨단 기술력과 제품의 속성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