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이냐, 자진사퇴냐"

고승덕 변호사의 돌연한 출마포기 선언이 자의냐 타의냐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여권의 압력에 의해 고 후보가 출마포기를 결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경식 사무총장은 "고 후보는 어제까지만해도 맹형규 의원과 홍준표
전의원과 만나 선거대책을 논의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왔다"고 전하고 "28일
저녁 돌연 고 변호사가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며 납치의혹을 제기했다.

황우여 의원은 "고 변호사가 오늘(29일) 아침 40분간에 걸친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상당한 사퇴압력에 시달리고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외압이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납치"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외압의혹을
일축했다.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본인 스스로 자기 위치에 돌아가 다행이다"고 말했으
며 이양희 자민련 대변인은 "인륜을 일탈한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것에
대해 "납치"운운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도 고 변호사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로써 정치적
손익계산 이전에 한가족이 평온을 되찾게 됐다"고 반박 논리를 내세웠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