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대부분 상장사들이 순이익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주식을 매각해 이익규모를 부풀리려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적자라도 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는데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차입의
길도 막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양제넥스는 오히려 순이익 규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회사다.

6월 결산법인인 삼양제넥스는 상반기(98년7월~12월)중 매출 1천63억원에
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및 1백75%씩 늘어났다.

그런데 이회사가 자진해서 감가상각방법을 바꾸지 않았다면 실제 순이익
규모는 1백억규모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방법을 기존의 정액법
에서 정률법으로 변경했다.

삼성증권은 이에따라 감가상각비가 40억원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이익규모는 줄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증가를 감가상각방법 변경으로
흡수했다"며 "이익규모는 줄어든 반면 현금흐름은 개선돼 재무구조가 더욱
튼튼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우영진 한화증권 조사역은 "실적이 좋을 때 미리 비용을 떨어내
미래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제넥스는 포도당 과당 물엿 등 전분당을 주로 만드는 회사다.

제과 제빵 의약업체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주원료는 옥수수다.

따라서 국제 옥수수가격이 수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이 회사와 관련,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항암제인 텍솔
생산이다.

삼양제넥스는 22일 텍솔 생산방법에 대한 미국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에앞서 지난해에는 대전공단내에 1백50억원을 투자, 제품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올초부터 제품을 생산중이다.

회사측은 "상반기중 미국과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부문에서 향후 1백50억원가량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제넥스는 텍솔 생산을 계기로 생명공학회사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영업실적 =이 회사는 매출구조가 안정돼 있다.

제빵 등 전방산업이 경기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기 때문이다.

수익구조도 견실하다.

차입금이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적다.

지난 95년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줄인 것도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외형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7.8%씩 증가했다.

순이익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재무구조 =삼양제넥스는 재무구조가 튼튼하기로 유명하다.

우선 부채비율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95년 2백28%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96년 1백30% <>97년 1백14%
<>98년 88% 등으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또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기는 커녕 오히려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고
있다.

현재 현금.예금으로 6백억원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

그동안 사내에 쌓아둔 돈을 나타내는 유보율도 8백%를 웃돈다.

<>주가전망 =증권사들은 삼양제넥스의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적정주가를 5만5천원~6만4천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튼튼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적정주가를 4만3천원대로 분석했다.

이 회사 주가의 최대약점은 거래가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동안의 일평균 거래량이 3만7천주에 불과하다.

외형에 비해 자본금규모가 적은데다 대주주 지분이 높은 탓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삼양제넥스의 주가가 4만원대에 육박하는 만큼
액면분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