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행에 생존가능성이 생겼다.

1천2백억원의 증자시한이 다음달 8일까지 1개월여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일 오후 임시회의를 열어 충북은행에 대한 처리방향을
논의한다.

충북은행측은 "시한연장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충북은행 김연일 행장대행과 김종오 노조위원장, 조영창 충북도정무부지사,
오운균 청주상의회장, 충북출신인 김종호 구천서 어준선 의원 등은 1일 오후
이헌재 금감위원장을 전격 방문해 3시간여에 걸쳐 "담판"을 벌였다.

이들은 유상증자 청약 결과를 알리고 충북은행을 합병 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금감위 관계자들은 시종 불쾌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국회의원과 지역상공인들을 등에 업고 당국을 압박하는 듯한 인상을
준데 대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영재 대변인은 "이 시간이후 충북은행에 대해 아무말도 않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대행은 "1천2백억원의 증자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4백77억원을 추가
증자해야 하지만 외자유치가 예정돼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은행은 증자에 참여할 경우 감자나 합병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각자의 책임하에 증자에 임한다는 은행과의 합의서를 금감위
임시회의가 열리는 2일 오후 3시까지 서면으로 금감위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지난달 29일 끝난 충북은행의 신주청약은 당초 계획한 8백억원에서
77억원이 모자란 7백23억원에 그쳤다.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6백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