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의 화교 재벌인 리카싱(이가성)은 23일 홍콩의 정치불안 때문에
주요 투자 계획들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업인 회동을 가진후 기자들에게 "정치적 환경 등을 감안해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최근 1백억 홍콩달러(약 12억달러)규모의
한 투자계획도 전면 보류했다"고 말했다.

리는 홍콩관영 라디오 회견에서도 "지금의 정치적 상황하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다"며 "홍콩의 정치환경이 개선돼 투자를 확대할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 및 둥젠화(동건화) 홍콩 행정장관과 두루 교분을 맺고 있는
그는 민주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홍콩 입법회내 민주주의 성향 의원들에 대해
못마땅해 왔다.

그의 이날 발언은 민주주의 성향의원들에 대한 재계의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그는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인 청쿵(장강)실업의 경영권을 아들인
리차르 쿠오이에게 넘긴 후 부동산 투자 분야만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