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가 종전의 기업이미지 광고 대신 자사 보너스카드의 장점을 알리는
광고전략을 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탈랜트 한석규가 등장한 런칭광고에 이어 이달부터는 신중현의 노래
"미인"을 CM송으로 활용한 새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미인은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라는 가사로 유명한
대표적인 록음악이다.

이를 "한번 쓰고 두번 쓰고 선물이 늘어나네"식으로 개사한 뒤 개그맨
김진수와 탈랜트 강부자가 직접 춤추고 노래했다.

돈 한푼 안들이고 가입만 하면 주유실적에 따라 푸짐한 선물을 준다는게
핵심.

광고를 제작한 LG애드의 문성준씨는 "카드의 혜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친숙한 노래를 CM송으로 골랐다"며 "동시에 2편을 제작해 TV의
가족시간대에는 강부자편을 나머지 시간대에는 김진수편을 방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포인트 = 내년도 정유시장에는 전운이 감돈다.

"유가자유화"와 "정유업 개방"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합병하고, 쌍용정유가 아람코의 지원을 받아
체력을 비축한 가운데 외국메이저사들의 상륙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광고마케팅전략도 급변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그동안 브랜드파워를 높이기 위한 이미지광고에 주력해 왔다.

상품(기름)을 외형상으론 구분할 수 없는데다 "그 기름이 그 기름"이란
소비자의 관념을 브랜드인지도로 극복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이미지광고를 모두 중단하고 보너스카드위주의 광고로
급선회했다.

이용실적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함으로써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마일리지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질높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탈을 방지하는 등 집안단속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