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증권.건설주는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최근 보름사이에 이들 주가가 무려 2~3배 가까이 치솟는등 과열조짐을 보이
자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개미군단이 활개치고 있는 최근의 장세
특징을 감안할때 증권.건설주의 강세는 좀 더 지속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사상최대규모인 5조원을 웃도는 등 일반투자가들의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황이어서 대중주로 꼽히는 이들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승배경 = 증권.건설주의 폭등은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진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낮아지다보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일반
투자자들의 공격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증권주는 거래대금이 연일 2~3조원에 달해 증권사의 예탁수수료가 급증
하는 등 증권사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어 "실적호전주"로 부각된 것도
개미군단의 구미에 맞아떨어졌다.

건설주도 금리하락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날개를 달았다.

부채비율이 5백~6백%에 달하는 취약한 재무구조를 감안할때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내년에 건설주택경기 부양을 통한 경기진작에 나서기로 한
것도 건설주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과열조짐이 있다 = 이달들어 15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8.3% 상승했다.

이에비해 증권업종지수는 1백58%나 급등했다.

건설업종지수도 1백22%나 올랐다.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무려 5배이상 오른 셈이다.

하루 거래대금의 상당액이 증권.건설주에 편중돼 있는 것도 과열양상 조짐
으로 해석된다.

14일 경우 전체 거래대금(3조2백50억원)중 증권주 거래대금은 7천5백억원으
로 25%에 달했다.

건설주 거래대금도 1천9백억원으로 6.4%를 차지했다.


<>얼마나 더 오를까 = 단기급등에도 불구,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열기가 끊이
지 않고 있어 증권.건설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대형 세종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투자자들이 증권 건설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수익률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들 종목의 강세기조가 쉽사리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증권.건설주의 강세지속여부는 고객예탁금의 향배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대형 팀장은 "고객예탁금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서면
곧바로 이들 종목들이 약세로 반전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도 신종적립신탁 만기분이나 요구불예금 등 시중자금이
추가적으로 증시로 유입되느냐의 여부가 증권 건설주의 향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