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가 원화표시 국채를 "안정적 투자
적격"으로 판정함으로써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언제 상향 조정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4일(뉴욕 현지시간) 한국의 원화표시 국채등급을 투자부적격
인 외화채권 등급(Ba1)보다 3단계 높은 Baa1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가 원화표시 국채의 등급을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는 한국정부의 재정건전성과 낮은 국가채무비율을 감안할때 원화
채권은 "안정적 투자적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원화국채의 등급이 곧바로 국가신용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국가신용등급은 보통 외화(달러)표시 국채의 등급으로 대변된다.

한국의 외화표시 국채등급은 무디스(Ba1) S&P(BB+) 피치IBCA(BB+)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모두 "투자부적격"으로 분류하고 있다.

작년말 외환위기때 내린 것을 아직까지 올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중 이들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2단계정도 올릴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특히 무디스가 원화채권의 등급을 외화채권보다 3단계나 높게 평가해 그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대개 자국통화 표시 채권의 등급은 외화채권과 같거나 1-2단계 높다.

때문에 한국의 외화채권 등급은 앞으로 1-2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무디스는 내년 4월쯤 한국의 외화채권 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초 한국의 국가신용을 조사하고 돌아간 영국의 피치IBCA도 내년초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피치IBCA는 미국계인 무디스나 S&P보다는 한국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거는 기대가 크다.

어쨌든 어떤 한 기관만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면 나머지 기관들도 따라서
신용도를 상향조정할 예상인데 그 선수를 누가 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