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종합상사의 무역어음 할인을 여신한도 대상에서 제외해줄 줄
방침이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의 첨병인 종합상사의
경우 여신한도에 묶여 금융지원을 제대로 받지못해 수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 장관은 그러나 "무역어음 할인등 지원자금을 수출에만 활용하고 빚을
갚는데 전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30대 그룹의 동일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한도 적용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반도체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 "일원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
이라며 "만약 올 연말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은 내년 초부터
여신중단 등으로 순수 자기자금으로 경영을 해야할 것"이라고 정부의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 "반도체의 경우 세계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내년에만 1조원씩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등 과잉투자 성격이 강해 구조
조정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간에 나도는 구조조정 불가론, 시간 때우기 등은 절대 안될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삼성자동차와 관련, "삼성자동차가 투입한 4조원가량은 그룹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 없이 자체적으로 조달한 것이어서 만약 부실이 오면 금융권
부실로 이어져 큰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면서 "삼성 스스로 결정해야지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사안은 못된다"고 말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