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

지난 92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총주식가치가 제너럴모터스(GM)를
앞질렀다.

이를 두고 "경영혁명"의 저자로 유명한 톰 피터스는 한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산업사회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과 정보화사회가 낳은 신흥기업간 임무
교대는 이처럼 아무런 충돌없이 이뤄졌다.

정보화혁명은 하드웨어를 바꿨던 산업혁명과 달리 소프트웨어만 교체하고
있다고 해서 "조용한 혁명"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조용한 혁명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

마치 중성자탄에 폭격을 맞은 것처럼 건물은 그대로 남겨둔채 사람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총체적인 파국이나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산업사회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퇴조하고 있는 반면 정보화사회에 기초한
사업들이 새로운 경제의 주역이 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로 무장하고 있는 경제주역들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뉴비즈니스들을 창출해 냄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하는 일등공신이다.

뉴비즈니스는 지식과 정보요소를 부가해 정보화사회의 초경쟁상황에서
견뎌낼수 있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뉴비즈니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 산업사회의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이를테면 근면 성실 내핍 등과 같은 산업사회의 접근방법만으로는 해결책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효율과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둘째, 틈새시장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정보화사회는 경쟁이 치열한 사회다.

또한 정보의 유통이 빠르기 때문에 약간의 초과이윤만 있어도 많은 경쟁자들
이 몰려들게 돼있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강점이 발휘되는 분야에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셋째, 시대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산업구조조정기에는 가격할인, 아웃소싱, 생활지원, 스트레스해소,
정보지식화 등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뉴비즈니스들이 불황중 호황을 누리게
된다.

넷째,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창업가란 이윤을 목적으로 위험을 무릅쓰면서 사업을 일으키고 조직하고
관리해 나가는 사람이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것이
창업가 정신이다.

이제 우리는 IMF시대를 거쳐 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소규모 전문기업들이
균형있게 발전해 나가는 창업경제(Entropreneurial Economy)로 나아가야
한다.

마침내 창업이 애국인 시대가 됐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이 어려움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일과 직결돼
있는 것이다.

02)501-200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