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미국의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에 저가 PC를 대량 수출한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미국 월마트의 자회사인 샘즈클럽과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모두 1백13만대규모의 PC를 공급키로 합의,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월마트에 공급하는 제품은 4백99달러짜리 일체형 데스크톱 PC로 수출액
은 모두 5억6천만달러(약 7천8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 계약에 의한 국산 PC수출로는 물량이나 금액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삼보컴퓨터는 한국데이타시스템(KDS)과 합작으로 미국에 세운 이머신즈(
eMachines )를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10월부터 공급을 시작해 올해말까지 13만대를 먼저 내보내고 내년 1년동
안 1백만대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사이릭스 중앙처리장치(CPU)와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하드
디스크드라이브(HDD)를 채용했다.

미국에서 인기상품인 아이맥( iMac) 과 비슷한 모니터 키보드 일체형 제
품이고 아이맥에 없는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도 들어있다.

가격은 4백99달러로 아이맥(1천2백99달러)의 40%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1천달러대의 PC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초저가
모델에 해당한다.

제품은 월마트와 샘즈클럽에 공급,판매될 예정이다.

샘즈클럽은 미국 동부에 2백여개 매장을 가진 회원제 할인점이다.

삼보컴퓨터는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에서의 PC판매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경
영에 어려움을 겪자 수출확대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수출 상담은 지난 3월부터 진행돼 왔으며 공급가격을 둘러싼 양측
의 이견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다가 최근 가격절충에 성공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위해 협력업체들로부터 CPU HDD 모뎀등 핵심 부품을
파격적인 싼값에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애플컴퓨터가 아이맥으로 성공한 것처럼 삼보가 이 제품으로
저가 PC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