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입찰서류 마감일을 이틀 앞두고 삼성과 포드의 공동응찰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삼성-포드 컨소시엄설은 삼성자동차 이대원 부회장이 기아입찰 실무를 맡고
있는 윤정호 상무와 지난주 미국 포드 본사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출장에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지승림 부사장이 동행했다.

지 부사장은 그룹의 주요 투자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따라서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서는 포드를 끌어들일만한 카드를 제시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포드와의 자본제휴 협상은 결렬됐지만 기아 공동응찰
협상은 계속 진행중"이라며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비쳐 왔다.

더욱이 이 회사 임경춘 회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함께 응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뭔가 있음"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삼성과 포드가 기본 방침에는 합의했으며 세부 사항, 예컨대
입찰금 분담 등의 조건을 놓고 세부 절충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따라서 21일 입찰서류 제출마감일까지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할 경우 두
회사 가운데 한 회사가 낙찰을 받은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선낙찰-
후컨소시엄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포드가 손을 잡을 경우 GM이 다른 회사와 협력하지 않는한 가장
강력한 낙찰 컨소시엄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대 대우 GM의 대응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