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생과 고교1학년의 방과후 보충수업과 타율적인 자율학습이
폐지된다.

이해찬 교육부장관은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린 시.도 교육감회의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보충수업과 타율적 자율학습을 99학년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특기 재능활동과 같은
방과후 교육활동을 활성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 내년에 1천억원의 국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무시험 전형을 채택하게
됨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초중등교육의 본질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장관은 특히 "학생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좋은 인성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체험적 교육활동과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등을 통해 99학년도를
새로운 학교문화 창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로 대입시험을 치르게 되는
현재 고1,2학년의 경우 종전처럼 해당 학교에서 보충수업 및 자율학습 실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중.고생 보충수업은 지난 80년 과외금지조치와 함께 전면 폐지됐다가
83년부터 학습부진학생들에게 점진적으로 허용되다 88년 부활됐다.

현재는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등과 협의, 실시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입시제도 개선을 계기로 다양한 의견수렴과 공론화과정을
거쳐 오는 9월말 "초중등교육 정상화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