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리스사인 한국리스여신(대표 이정녕)이 출범함에 따라 10개 부실리스사
정리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15일 서울 광주 부산 충북 대구 등 5개 은행은 총 2백억원을 출자해
리스자회사 정리를 위한 한국리스여신을 발족시켰다.

서은 광은 부산 중앙 대구리스 등 5개 은행 계열리스사는 앞으로 가교리스
에 자산과 부채를 이전한 후 곧바로 주주총회를 소집,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따라 가교리스를 통해 정리되는 리스사는 별다른 충격없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를 이용해온 고객입장에서는 계약당사자가 가교리스로 바뀌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계약이 그대로 유지된다.

채권금융기관의 경우도 가교리스로 이전되는 여신은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원리금을 단계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자산총액을 초과하는 부채는 탕감시킬 방침이어서 일부 채권금융기관
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녕 한국리스여신 사장은 "부실리스사 주주및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지만 원활한 리스사 정리를 위한 토대가 마련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자산부채이전이 순조로우면 9월말부터는 퇴출리스사 청산
작업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화 동남 대동 충청 등 5개 퇴출은행 리스자회사는 모은행의
출자가 불가능해 가교리스를 통한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채권금융기관들이 자본금을 출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한편 퇴출대상으로 분류됐던 경기은행의 경인리스는 현재 자체 생존을
모색중인 반면 신용보증기금의 신보리스는 한국리스여신과 신규 출자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