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픽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종수)가 게임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줄
벤처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처음으로 오락실등의 업소용 3차원 게임보드를
개발했다.

이 보드는 반도체 설계기술을 토대로 3차원 화상을 표현하면서 웅장한
음향효과도 낸다.

복제방지 기능도 갖고있다.

일본기업이 전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소용 3차원 게임 하드웨어를
국내 벤처기업이 독자 개발한 것이다.

업소용 2차원 게임보드의 경우 일본제품을 모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차원 보드는 모방 자체가 힘들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은 하드웨어만 별도로 공급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를 얹어 함께 팔아 왔다.

디지픽스의 기술개발로 일본의 이같은 영업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디지픽스가 개발한 게임보드는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은 8분의1수준이면서
그래픽처리속도나 해상도는 뒤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이 게임보드에 얹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는 10여개 소프트웨어 업체가 참여키로 했다.

훼밀리프러덕션이 7월말 선보일 3차원 격투기게임이 첫 작품.

이에따라 디지픽스는 올해 40억원의 첫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1백15억원으로 매출이 껑충 뛸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7월 설립한 디지픽스는 자금과 기획은 이종수 사장이, 기술개발과
마케팅은 강태원 사장이 맡는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SK에서 시작한 직장생활을 지난 93년 그만둔 이 사장은 지난 97년까지
신제품 컨설팅사인 하이터치에서 일해오다 직접 창업에 뛰어 들 마음을 먹던
차에 삼성반도체 병역특례 연구원이던 강태원 사장을 만났다.

강사장은 중학생때부터 게임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들어온 게임전문가.

의기투합한 두사람은 자본금 1억2천만원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