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통신의 유선전화에 가입할때 설비비 대신 가입비와 보증금으로
분리해 낼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은 가입자의 설비비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다양한 전화가입
제도를 마련,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4일 밝혔다.

한통은 이에따라 <>기존의 설비비제도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가입비와
보증금으로 나누는 방법을 가입자가 임의로 선택하는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분리방식의 경우 가입비 10만원, 보증금 1만원에 통화량에 관계없이 매달
내는 기본료가 월 5천원선인 방식을 기본형으로 해서 가입비와 보증금에
따라 기본료가 다른 여러가지 선택요금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의 설비비제도를 계속 이용할 경우 기본료는 지금과 같이 2천5백원이다

설비비는 전화를 해약할 때 전액 되돌려받을 수 있지만 가입비-보증금
분리방식의 경우 보증금만 찾을 수 있다.

이에따라 새제도는 전화를 해지할 때 가입자가 종전보다 불리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기본료가 종전보다 크게 올라 가입자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새제도는 설비비제도를 폐지해 4조3천여억원에 달하는 설비비
전액을 가입자들에 되돌려줘야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전화가입자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앞으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통신은 내달초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뒤 최종안을 확정, 빠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문희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