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수의 계산을 싫어하지만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예외같다.

그는 적군이 온지도 모르고 기하도형문제를 풀다가 죽었다.

수학자들도 계산은 귀찮았던 모양이다.

로그(log)를 발견한 영국의 수학자 네이피어는 1614년 인류 최초로
곱셈기를 발명했다.

프랑스 파스칼은 1642년 가산기를, 독일의 수학자 라이프니츠는 1671년
사칙연산기를 발명했다.

오늘날 컴퓨터는 계산기가 변형된 것이다.

이름도 라틴어 "계산하다"(computare)에서 따왔다.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 에니악(ENIAC)은 2차대전때 미 포병의 포발사
계산과 도표작성용으로 개발됐다.

그후 칩이 생겨나고 1971년 인텔이 최초의 마이크로 컴퓨터를 내놓았다.

컴퓨터가 보다 인간에게 친숙(인간-컴퓨터공생)할 수 있게 된 것은 미
다트머스대학의 존 케메니에 의해서다.

그는 컴퓨터의 두뇌격인 CPU(중앙처리장치)에 운영체계로 쓸 수 있는 아주
쉬운 언어(BASIC)를 개발했다.

이것이 8비트짜리 컴퓨터에 쓰였다.

1981년 IBM이 16비트 PC에 도스(PC-DOS)를 채용하면서 오늘날 대부분의
PC 시스템소프트웨어에 도스가 탑재되게 됐다.

PC-DOS는 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MS-DOS다.

이 도스의 최대 장점은 서로 다른 컴퓨터 하드웨어사양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소해준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이용이 용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를 컴퓨터회사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도스는 윈도에도 남아있다.

도스가 이 회사를 오늘과 같이 성장시킨 씨앗인 것이다.

이 도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열린 윈도국제회의에서 앞으로 개발되는 운영체계에
더이상 도스를 쓰지않겠다고 밝혔다.

올 여름에 나올 윈도98이 도스가 활용된 마지막 운영체계라고 말했다.

각국은 컴퓨터분야에서 금세기 마지막 뒤치다꺼리(?)인 밀레니엄버그해결에
분주하다.

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도스퇴장"을 선언, 21세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컴퓨터업계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우리가 뒤쫓아가야 할 큰 일이 또한가지 생길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