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적십자 대표접촉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별도의 적십자회담을 북한적십자회에 제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가하는 이병웅 한적사무총장은 23일 "이번 대표접촉
에서 주 의제는 제3차 대북지원 문제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협의키 위한 적십자회담을 북측에 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해 10월 정원식 총재가 제의했던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에
대한 북측의 의사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이번 접촉에서 식량분배 투명성보장 문제가 해결되면 내달
부터 3개월간 제3차 대북식량이 전달될 것"이라며 "식량전달 루트는 기존
신의주 만포 남양 등 육로와 남포항 외에 나진항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측 대표단은 24일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