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지연돼온 반포 청담 도곡 화곡등 4개 저밀도 아파트지구에 대한
재건축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이들 지구에는 평균 2백70% 이하의 용적률이 적용돼 재건축 가구수가 기존
가구수에 비해 지구별로 14-61%씩 늘어나게 된다.

이는 보통 3백% 안팎의 용적률이 적용돼 온 다른 재건축사업에 비해 상대적
으로 증가폭이 낮아 해당 조합원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내 4개 저밀도지구 재건축 기본개발
계획안을 확정, 내년 상반기중 사업에 들어가 오는 2003년 완료키로 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신반포주공등 6개 단지 8천8백46가구가 있는 반포지구
는 재건축을 통해 1만4천2백70가구로 건립된다.

이는 기존 가구수보다 61.3% 늘어나는 셈이다.

AID 등 3개 단지로 구성된 청담지구도 2천9백46가구로 기존보다 4백82가구
(19.6%)를 더 짓는다.

도곡지구는 22-38평형 7천9백50가구를 신축, 9백70가구(13.8%) 늘린다.

화곡지구는 현재보다 1천1백83가구(21.7%) 많은 6천6백29가구로 재건축된다

이들 재건축아파트 크기는 지구별로 다르나 22, 25, 28, 32, 38, 42평형 등
이다.

각 조합별로 재건축사업을 통해 일반공급 물량은 확보케 됐으나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어서 이들의 자금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들 지구를 향후 재건축사업의 잣대가 되도록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건축미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위해 용적률을 지구별로 2백70%를 넘지 않도록 했다.

각 건축물의 높이를 최저 4층에서 최고 25층까지 다양화해 파도형
스카이라인을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전체면적의 30%이상을 녹지공간으로 할애하고 동배치도 획일적인
형태에서 타워형, Y자형, 물결형 등으로 섞어 짓기로 했다.

시는 이들 지구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종전 단지별로 재건축하던 개발방식
대신 1천6백-2천가구를 한 단위로 묶는 주구개발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시는 아직까지 용적률 적용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잠실지구를 포함, 이들
저밀도지구에 대한 재건축 기본개발계획을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