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이후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신학기 자녀들 선물 걱정이
태산인게 요즘 부모들의 심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중고 입학 선물로 컴퓨터 피아노등을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나 올해는 엄두조차 내기 힘든게 대부분 학부모들의
경제사정이다.

그렇다고 컴퓨터나 피아노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을 마냥 달래기도
어려운 일이다.

분당 블루힐백화점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을 위해 컴퓨터
피아노등을 대상으로 지난16일부터 오는22일까지 이색 "중고보상 판매"
행사를 실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백화점은 중고 전문업체의 협찬을 받아 중고 컴퓨터 피아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객이 들고온 중고 컴퓨터 피아노에 대해서도 일정 가격으로
보상해 주고 있다.

중고 컴퓨터의 경우 386급이상으로 15만-1백50만원대의 가격선에서 고객이
골라 살 수 있다.

말이 중고품이지 수리및 부품 재조립 과정을 거의 완벽하게 거쳐
새것이나 다름없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또 고객이 내다 팔려고 가져오는 중고 컴퓨터에 대해서는 사용기간에
관계없이 최저 3만원부터 7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보상형식은 현금이 아닌 블루힐백화점 상품권으로 주어진다.

고객은 이 상품권을 가지고 다른 제품을 산뒤 차액만 내면 된다.

백화점업계에서 중고 컴퓨터 보상판매행사를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고 피아노는 60만-1백50만원대의 삼익및 영창피아노를 마련해 놓고
행사장에서 직접 현품 판매한다.

고객이 사용하던 중고 피아노는 20만-1백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다만 보상가는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신제품과의 교환판매를 통해
보상해 주는 형식이다.

신제품과 교환할 때는 보상가를 제외한 차액만큼만 고객이 현금 또는
신용카드(백화점카드 포함)로 결제하면 된다.

<김상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