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천 < 건국대 교수 / 컴퓨터공학 >


최근 기술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있는 정보통신분야는 인터넷과
이동통신이라고 할수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96년 신세기통신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서비스개시로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쟁체제가 갖춰지면서 지속적인 기술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러한 사실은 사용자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이동전화를 사용한 경험을 갖고있는 우리의
통신 미래는 매우 밝아 보인다.

현재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주파수 특성이 좋은 8백MHz대역의 디지털
서비스와 8백MHz대역 주파수자원의 고갈로 인해 개발된 1.8GHz의 고주파를
활용한 동일한 서비스가 PCS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PCS가 본래 제공하려던 차세대 통신의 기능은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IMT-2000에서나 바라볼수있게 됐다.

최근 국내외에서 IMT-2000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오는2000년 초반에 고품질의 진보된 서비스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미래의 3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이다.

셀룰러와 PCS 같은 2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은 음성서비스제공을 주목적으로
설계됐으나 IMT-2000은 지능망 서비스, 이동 멀티미디어 서비스,
자동국제로밍 등 3가지의 미래통신기능을 가지고있다.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목소리뿐만 아닌 초고속
데이터통신까지도 자그마한 단말기 하나로 해결할수있다.

IMT-2000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전세계를 범위로 한 자유로운 이동성 제공을
목표로 하며 이 때문에 단일화된 국제규격이 요구되고있다.

이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는 국제표준화단체인 ITU(국제통신연맹)에서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IMT-2000용 무선 인터페이스에서 부각되고있는 무선전송기술은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일본의 표준화단체인 ARBI의 광대역 CDMA, 둘째는 유럽 FRAMES
프로젝트의 FMA1 FMA2방식, 셋째는 북미 주도의 CDG가 내세우는 광대역
cdmaOne 이다.

제3세대 시스템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일본은 가입자 수용용량의 포화로
새로운 시스템이 시급한 처지다.

국내용에 그쳤던 PDC등의 경험을 통한 세계적인 표준안 작성에 적극적이며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있다.

유럽도 올초 투표를 거쳐 광대역방식의 FMA2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바 있다.

최근 적극성을 띠고있는 북미는 광대역 cdmaOne 시스템을 적극 홍보중이다.

특히 이시스템은 우리나라의 cdmaOne 시스템과 호환성이 있기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주관기관으로 한 IMT-2000 연구개발
컨소시엄이 발족돼 독자적인 개발및 해외협력을 모색하고있다.

제3세대 시스템의 특징은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음성만이 아닌 다양한 미디어 제공을 통한 멀티미디어화와 지능형
서비스의 제공이다.

둘째 완벽한 이동성 지원을 통한 개선된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이다.

셋째 서비스의 개인화를 통한 사용자 자신의 서비스로 정의할수있고
마지막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철저한 보안이 이뤄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파수대역 외에는 차이가 없는 5개사의 이동통신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국가경제발전에 필수적이나 투자비를 무시할수
없다.

따라서 효율적이고 적절한 제3세대 시스템으로의 진화전략이 필요하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및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할때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이동통신산업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