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관 < 박주관 창업컨설팅 대표 >

IMF 한파로 실업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기업부도로 인한 실업은 말할것도 없고 안정적 직업의 대명사라고 하는
금융맨 대기업근로자, 심지어 공무원과 교사들에게까지 고용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칠 기세이다.

올 한햇동안 1백만명이 넘는 실업자와 4백만명이 넘는 가족들 모두가 고통
을 겪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민만 한다고 해결방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재취업할 사람은 재취업창구를 두드리고 창업을 하려는 사람은 정말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창업에 임해야 할 때다.

창업에는 기본적으로 실패가 존재하며 특히 IMF시대에는 더더욱 사업환경이
최악이기 때문에 기본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IMF시대에 창업해 성공할 수 있는 10대 원칙을 제시해 본다.

첫째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밑바닥 사고가 전제돼야 한다.

직장 다닐때의 직책 체면 등을 모두 집어 던져야 한다.

철저하게 장사꾼으로 다시 태어날 각오를 해야 한다.

고급 영관장교였던 K씨는 전역 1~2년전부터 주말을 이용, 이삿짐센터
종업원으로 직접 짐을 나르는 등 밑바닥생활을 하며 이삿짐센터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뒤 창업을 해 지금은 안정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둘째 IMF시대 사업아이템 선택은 뉴비즈니스보다는 2등 아이템, 틈새
비즈니스, 그리고 잘 되고 있는 아이템으로부터 모방한 아이템 등에 포인트
를 두어야 한다.

새로운 구매를 창출하기에는 역부족인 아이템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업아이템에 관해서는 명심해야할게 너무 많으므로 자세히 지적해둘
필요가 있다.

<>유망 아이템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일확천금을 벌수있는 아이템은 없다.

샐러리맨 시절보다 조금 많은 수입이면 만족해야 한다.

<>사양산업이라고해서 무시해서는 않된다.

60~70년대 호황산업이었던 가발산업은 오늘날 사양화됐지만 패션가발이라는
틈새사업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창업자의 적성 경험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기가 잘 아는 아이템이어야 불경기 적응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생긴다.

<>민감한 사업아이템과 미확인된 사업아이템을 경계해야 한다.

미확인된 아이템에는 함정이 있을 수있고 사기를 당할 우려도 크기 때문
이다.

<>사업아이템을 조급히 골라서는 안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결정하면 과감하고 끈기있게 추진하는 저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누구나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경쟁자가 많아 오히려 고전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업아이템도 수명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템이 선정됐다고 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아이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사업은 최소 규모로 시작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신의 총조달자금의 2분의1 내지 3분의 수준에서 사업규모를 결정하는게
좋다.

넷째 경쟁점포의 노하우를 밤낮없이 도둑질할 필요가 있다.

전략에서 경쟁점포에 지면 장사는 실패하게 돼있다.

다섯째 입맛에 맞는 점포입지 선택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고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최악의 점포입지를 피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일이다.

여섯째 아마추어와 프로는 전적으로 다르다.

샐러리맨이 아마추어라면 사장은 프로다.

사장이 되면 안정기에 들때까지 샐러리맨 시절의 4배는 노력해야 한다.

일곱째 손익분기점의 매출액을 파악한후 오픈해야 한다.

오픈한후 매달 결산을 실행하는 일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여덟째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컨디션을 적절히 조절하는게 중요하다.

재산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이 건강이기 때문이다.

아홉째 6개월이내에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금을 아껴써야
한다.

사업은 자금력이나 의지력이 부족해 포기한 경우가 많다.

열째 고객에게 헌신하고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

고객이 장사시켜줘야 사업이 되고 가정이 편안해야 사업이 번창하기 때문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