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이 아시아 금융위기와 관련, 환투기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울펜손 세계은행총재는 "핫머니에 의한 환투기를 동남아 통화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적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의 문제제기는 타당한 것이며
우리가 국제외환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고
스트레이트 타임지가 2일 보도했다.

울펜손 총재는 조사작업은 세계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셉
스티글리츠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환투기가 동남아 금융위기의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된 감각이라고 덧붙였다.

울펜손 총재는 또 외환거래를 규제와 관련, 자금을 거래할 때마다 세금을
물리는 이른바 ''토빈세'' 형태의 거래세를 매기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거래에 대한 규제가 무역 및 자원 거래의 감소로 이어지는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또 IMF가 금융위기에 처한 아시아 각국에서 매우 잘 대처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실업 및 빈곤문제 등을 중심으로 IMF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는 지난해말 홍콩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환투기의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국제외환거래에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