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의 암달러시장에서 북한돈의 가치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2일 현지 무역업자와 여행객들에 따르면 신의주 나진 선봉 원정리 등과
단둥(단동) 옌지(연길) 등 북한과 중국접경지역 암달러시장에서 북한돈의
환율이 지난해 12월중순 1백달러당 2만2천5백원이었으나 현재는 이보다
13.8%가 평가절상된 1만9천4백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돈이 암달러시장에서 평가절상되는 일도 드물뿐만 아니라 단기간의
급속한 변화여서 중국과 북한간의 무역업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북한지역을 여행할 때 달러화를
소유해봤자 마땅히 살 물건이 없는데다 암달러시장에서 바꾼 화폐속에
위조화폐가 섞여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무역업자들은 북한당국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금융분야
개혁과 관련한 화폐개혁을 추진중이거나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모종의 조치를 준비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
스럽게 해석했다.

지난해 10월말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북한당국이 화폐개혁을
실시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