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처리된 고려증권이 대주주의 전재산을 담보로 제공해 단기차입금을
장기대출금으로 바꾸고 기구및 인력을 대폭 감축키로 하는등 대대적인
자구계획을 마련,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고려증권 최봉환 신임대표(전무)는 20일 증권감독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천80명인 직원수를 3백명으로 줄이고 대주주 소유부동산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해 단기차입금을 장기로 전환,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고려증권은 영업정지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1월5일 이전에 자구계획을
이행한 후 증권감독원등 관계기관에 영업재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고려증권은 우선 비용절감을 위해 본사 12개팀을 6개팀으로, 53개
영업점포를 20개로 각각 축소하고 직원수를 1천80명에서 3백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고려증권은 이미 전 임직원들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으며 지점장회의를
통해 해고대상자를 확정짓기로 했다.

고려증권은 또 대주주가 소유한 명동 대연각빌딩과 서초동소재 고려
관광차고, 목장 2백만평등 6건의 부동산을 채권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
단기차입금 1천8백억원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와함께 여의도 본사사옥을 포함한 회사소유 부동산(장부가 1천4백10억원)
을 전량 매각, 5천8백91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키로 했다.

고려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사채대지급구상채권과 담보부동산의 경우
성업공사에 매각, 부실채권(1천55억원 추정)을 줄일 방침이다.

고려증권은 또 미국현지법인을 통해 6천만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추진,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신임 최대표는 "법정관리를 법원에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질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자구계획을 이행한후 소수정예사원만으로 주식위탁매매
업무에만 주력,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증권은 경영정상화 기간중에라도 매수희망자가 나설 경우
언제든지 기업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