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정으로 1백억달러 이상의 외화자금이 정상적인 흐름에서 빠져
나가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율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는데도 거주자 외화예금은 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말에는 52억~53억달러에 달했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최근
49억달러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종금사들과 원.달러 스와프거래를 하는 금액도 11월중
에는 다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달들어서는 잔액이 27억~29억달러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외화를 과거에는 외환시장을
통해 팔고사는 정상거래로 운용해 왔으나 최근들어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환시장에 내놓지 않고 은행 또는 종금사들과의 스와프에 걸어
두고 있다가 수입대금 결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입대금 결제수요를 예측해 네고시점과 맞추는
방식으로 외화자금을 운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나 드러나는 외화예금
보다는 이율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은행과의 스와프거래에 외화자금을 돌리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기업들의 외화자금 운용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장외에서 돌아가는 외화의 규모가 족히 1백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