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백화점 이용객들의 현금구매비중이 낮아지고 고가소비재의 판매가
급감하는 등 소비행태가 예년에 비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라 알뜰소비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13일 현대백화점은 1~8월중 매출액을 결제수단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현금
결제비중이 28.0%로 지난해의 31.5%에 비해 3.5%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현대 외에 다른 백화점들의 현금결제비중도 대부분 30%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화점의 현금구매 비중이 30% 이하로 내려오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신용카드의 보급확대에도 원인이 있지만 그보다는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가 사치성소비재의 판매도 크게 줄어 롯데백화점의 경우 모피의 올해
판매액이 2백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7%나 감소했다.

반대로 정상 세일때보다 10~20% 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각종 기획전의
이용객은 크게 증가, 미도파(상계점)의 경우 올들어 94억원의 아동복
매출액중 39.4%인 37억원이 정상매장이 아닌 행사장을 통해 거둬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백화점의 지난해 행사매장 매출액 비중은 총 매출액의 33.4%에 그쳤었다.

뉴코아(본점)도 올해 2천7백79억원의 매출액 중 25.1%가 특별할인 행사
코너를 통해 올린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비중이 4.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는 이같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상설할인매장을 확대하거나
새로 개설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례로 LG백화점은 층별로 1백평이 넘는 "에브리데이 마켓"이라는 상설
할인판매 매장을 올들어 따로 열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