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와 부천시 역곡동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구로구 할동
"그린빌라", 경기 성남시와 맞닿아 있는 서울 강남 수서동 "궁마을",
분당신도시와 10분거리에 위치한 "향린동산".

지난 70, 80년대에 서울과 경기 접경지역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들이
최근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자들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 단지는 수도권 전원주택단지들보다 교통여건이나 주거환경이
뛰어난 것은 물론 널찍한 공간에 단지조경이 잘 돼있고 공동 야외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다.

<> 구로구 항동 그린빌라

지난 83년에 2만여평의 개인목장부지에 3세대 동거형 고급단독
주택단지로 조성됐다.

33,50,65평형 1백37가구로 이뤄진 이단지는 대부분 개인정원이 딸려있고
실내평면도 미국의 고급단독주택설계를 들여와 시공했다.

중앙의 널따란 야외수영장을 중심으로 늘어선 주택들 사이에 조경시설이
뛰어나 단지 전체가 잘 가꿔진 공원을 연상케 한다.

단지앞에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난농장 등 부대시설이 있다.

주택 매매가는 33평형이 2억7천만~3억5천만원, 50평형이 4억~5억원,
65평형이 5억~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또 전세가는 33평형이 8천만~8천5백만원, 50평형이 1억~1억2천만원,
65평형이 1억5천만원안팎에 형성돼 있다.

등기부상 지분이 33평형이 1백5평, 50평형이 1백50평, 65평형이 2백평으로
평당가격은 2백70만~3백만원선.

인근 아파트 가격이 평당 4백만원을 넘는 수준인데 비해 향후 재건축 등
잠재돼 있는 개발가치에 비해 싼 편이다.

특히 단지 바로앞에 있는 주민공동소유의 테니스장, 골프장, 난농장을
임대해 거둬들이는 소득으로 관리비를 충당, 주민들은 일반아파트 관리비의
30%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33평형은 8만원, 50평형은 10만-12만원, 65평형은 13만-14만원선이다.

<> 수서동 궁마을

수서 도시개발아파트 7단지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이 마을은 모두
57가구의 단독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수서역까지는 환승주차장 방향으로 나와 도보로 2분이면 닿을 수 있는
역세권이면서도 대모산 줄기의 나즈막한 야산에 둘러싸여 있어 한낮에도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그린벨트내 기존의 낡은 주택들이 취락구조 개선사업을 통해 고급
단독주택으로 신축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이 마을은 서울시내
역세권의 대표적인 전원마을로 알려지면서 시세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대부분 대지 70~1백평에 건평 35평 규모인 주택이 평당 6백50만~
8백만원으로 7억~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 용인시 구성면 향린동산

70년대초 서울향린교회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향린공영회"를 구성,
대지 20여만평에 전원주택단지를 건립한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인근 지역에 분당신도시가 들어서 신도시내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자녀교육, 문화생활, 장보기 등 전원주택단지의 가장 큰 단점이
해결된데다 10분거리의 지하철을 이용, 서울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사정이 나아져 가장 주목받는 전원주택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대우, 금호건설, 석인공영 등 건설업체들이 단지내 땅을
잇따라 매입, 고급빌라 목조주택 등 다양한 전원주택들을 짓고 있어
1백가구가 넘는 대형단지로 확대되고 있다.

인근에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단지내 대형 야외수영장과
테니스장이 조성돼 있는 것도 최근 지어지는 단지와의 차이점이다.

대우의 60-70평형대 빌라는 평당 6백50만원, 금호건설이 짓는 목조주택
(대지 2백평)은 평당 토지비 1백50만원, 건축비 3백50만원이다.

또 72평형 규모의 석인공영 목조주택의 가격은 6억원선이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