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한동고문은 9일 "대표직을 사퇴해야 경선이 공정하고 민주적
으로 이뤄질수 있으며 "본선"에서도 승리할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이회창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고문은 이날 SBS TV 토론회에 참석, "대표직을 갖고 당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대표 사퇴문제와 관련, "현재 경선을 거부하겠다고 생각하는
주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런 제의가 오더라도 상식과 순리에 맞게
결정해야지 그렇게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건전하고 민주적인 당운영에
역행하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고문은 또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고 하면 민주적인 경선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아무 말도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92년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오는 12월 대선까지는 여야가 같이 힘을
기울여 진상이 어떻게 되고 선거자금의 문제가 무엇인지 등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선거자금 문제 전반을 검토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고문은 특히 김현철씨의 대선자금 잉여금 1백20억원 관리문제와 관련,
"검찰이 내사를 계속해 수사단계에 들어갈수 있으면 철저히 수사해 자금의
성격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