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특파원]

일본 소니사는 임원수를 현재의 38명에서 10명으로 대폭 줄이고 이 가운데
3명은 사외임원으로 선출할 방침이라고 22일 발표했다.

또 앞으로 사외이사를 전체임원의 절반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소니가 이처럼 소수정예 이사회 체제로 가는 것은 미국기업과 같이 외부에
서 임원을 등용함으로써 소수 임원으로 경영상태를 감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니는 그동안 한달에 한번씩 열린 이사회가 통과의례절차 처럼 형식에
치우친 점을 감안, 이사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경영의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미국식 기업관리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니의 신경영체제는 10인 이사회가 기업전략의 수립과 사업감독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사업집행은 비이사직 임원들이 맡는 것으로 다음달 27일 발족
한다.

이같은 경영개편으로 현 임원중 퇴직하지 않고 임원직을 그만두는 18명은
종전의 담당부문을 그대로 맡은채 상법상의 책임을 지지않는 비이사직 집행
임원이 된다.

이들은 월 한차례씩 부문별 상황을 보고받고 임원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소니는 또 사외이사를 전채임원의 절반수준인 5-6명으로 까지 확대, 경영진
단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니의 이번 조치는 노무라증권사건등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