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부도설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나서 "부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 딱지가 붙었던 종목들이 상승했다.

엔화 강세 영향권에 있는 저가대형주도 조정을 끝내고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지분소유제한 완화 소문으로 은행주도 크게 상승했다.

고객예탁금이 8백33억원 늘었다는 소식도 증시 반등에 크게 기여하며
종합주가지수는 하룻만에 730선을 회복했다.

<> 장중 동향

=23일 주식시장은 근거없는 "6월 금융대란설"로 전날에 이은 하락세로 출발
했다.

전장초반 7백15선까지 밀리며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엔고장세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대우중공업이 강하게 상승하며 저가
대형주의 동반상승을 가져와 장세흐름을 바꿔놓았다.

후장들어 김영삼 대통령이 부도관련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고 강경식 부총리
가 "명확한 근거없이 대출금을 회수해 흑자도산시키는 금융기관에 대해
특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반전했다.

지수영향력이 큰 포철이 현.선물 차익거래와 관련해 상승하고 종장 무렵
소유지분한도 완화 소문을 바탕으로 은행주들이 상승 반전, 지수 상승폭을
크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15포인트 오른 730.53을 기록, 하룻만에 730선을
회복했다.

<> 특징주

=대우중공업이 치열한 매도.매수공방을 펼치며 장세흐름을 주도했다.

이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대형주가 동반하락, 종합주가지수도 떨어졌으며
상승하면 지수도 오르는 상황이 수차례 반복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증권주도 강세를 유지했다.

한미은행은 지분소유한도 완화(신설은행은 15%, 기존은행은 10%) 소문으로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돌아섰다.

대농과 미도파는 동방페레그린에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로 상승세
로 반전, 갑을방적 신호제지 해태제과 진로 등의 강세를 이끌어냈다.

바로크는 신물질 개발과 부동산매각 등을 재료로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으며
경남.영남종금은 M&A를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태흥피혁은 하한가까지 밀렸으나 일부세력의 주가방어를 위한 적극매수로
후장들어 강세로 반전됐다.

반면 외국인 지분참여를 재료로 전날 크게 올랐던 쌍용자동차는 GM한국
지사장의 부정적 발언으로 하락, 쌍용그룹주 전체가 약세를 기록했다.

해태유통 진도 등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재무불량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 진단

=증시가 하룻만에 조정을 끝내고 상승함으로써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추가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객예탁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시장에너지도 충전되고 있다.

조정과정에서 낙폭이 커 상승여력이 있는 수출관련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매수해 봄직하다.

<< 호재 악재 >>

<>김대통령, 강부총리에게 부도대책 마련 지시
<>고객예탁금 3조3천억원 육박
<>은행 지분소유 한도 완화설
<>선물 강세, 현.선물 차익거래 재개
<>엔.달러환율 1백15엔대서 횡보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