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문지상에 보도된 국가 경쟁력 순위 조사는 경제불황으로
허덕이는 우리에게는 카운터펀치나 다름 없었다.

그 내용인즉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아시아에서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한때 아시아의 4룡을 다투었거나 또는 대한민국을 경제발전의
지표로 삼고 열심히 뒤따라온 나라들에 까지 뒤지고 있다는, 한마디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에 대한 개선작업을
2000년까지 마무리 짓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칭 "경제살리기 3개년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는 소식이 뒤이어 전해져 그나마 한가닥 위안이
되기는 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우리의 위치가 "벼랑끝"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의 위가상황이 어떠한 특정분야, 일부업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며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시급한 지금이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작금의 현실이 회사 창사 이래 최대의 난황임을
전직원이 이해하고 함께 풀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의식개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하루
한시간씩 더 일하는 한편 클레임 ZERO 에 도전하고 있으며 생산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각종 불필요한 업무버블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사실 국가 경쟁력 제고라 하면 자칫 정부부처의 주요 공무원들이나
할수 있고 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정부와 기업, 근로자, 가정이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각자의 본분에 전념할 때 국가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이루어낸 국가 경쟁력만이 현재의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