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을 통한 재테크는 개발주제가 뚜렷해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부동산경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는 개발하려는 땅의 입지적
특징에 맞는 주제를 선정, 차별화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커녕
실패하기가 쉽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사는 강동식씨는 여성전용 임대주택이라는 주제를
정해 나대지개발을 시도, 성공을 거둔 케이스이다.

강씨는 강남구 포이동 196에 위치한 70평 규모의 나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궁리한 끝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는 시대흐름에 맞춰
여성전용 임대주택을 짓기로 했다.

그는 포이동일대에 컴퓨터 패션 광고관련업종 등 전문직여성들이 종사하는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고 빨래방 편의점 등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강씨는 연건평 1백80평, 지상 4층 16가구의 임대주택을 신축하면서 설계와
건축에 많은 신경을 썼다.

여성전용 임대주택인 만큼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건물외관의 60%를 빨간색 알루미늄 패널로 시공, 세련미를
돋보이게 했고 지붕은 라운드형으로 처리해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실내는 원색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신세대 감각에 맞추었으며 계단을 넓게
만들어 마치 미술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또 가변형 방 2개를 들여 주거공간외에 다른 방은 거실겸 사무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여성전용 주택인 만큼 방범장치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현관바깥에 비디오폰을, 안쪽에 인터폰을 각각 설치하고 창을 3중으로
처리했다.

강씨가 들인 건축비는 평당 2백40만원씩 총 4억3천2백만원.

각 층은 4가구(12,15평형 각 2가구)씩으로 이뤄졌는데 1층은 3천4백만~
4천8백만원, 2층 3천6백만~5천4백만원, 3.4층은 4천7백만~5천4백만원에
임대, 모두 7억6천1백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렸다.

강씨는 놀고 있던 이땅을 뚜렷한 주제와 전략으로 개발, 건축비를 제하고
3억2천9백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도움말 = 한국예건 (02) 548-0483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