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봄개편 이후 공중파 3사 모두 오후 8시대 드라마와 9시대 뉴스를
방송하는 구도속에서 시청자에게 채널 선택권을 제공하는 이른바 "틈새
프로그램"이 적지 않은 시청률을 올리면서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

KBS2TV의 일일드라마 "오늘은 남동풍" (월~금 오후 9시20~9시50분)의
경우 개편 뒤 종래 15%선에 머물던 시청률이 20%를 넘어섰다.

"오늘은 남동풍"은 시청률이 낮아 종영하려던 프로그램.

그러나 방송3사가 9시에 모두 뉴스를 내보내는 바람에 드라마
시청자들이 몰려 들어 갑작스레 시청률이 올려갔다는게 KBS의 분석.

KBS는 이에 따라 "오늘은 남동풍"의 시청률을 계속 지켜보면서 종영
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KBS2TV의 뉴스 "8시 파노라마" (월~금 오후 8시~8시30분)도 8시대
뉴스시청자를 끌어 들여 성공한 경우로 평가된다.

5~6%에 그쳤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개편이후 7~8%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특히 시간이 10분에서 30분으로 늘자 광고주들이 9시뉴스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해주기를 요구해옴에 따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TV의 농촌드라마 "전원일기" (일 오전 11시~11시55분)도 일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성공한 사례로 여겨진다.

16일로 방송 8백회를 맞는 "전원일기"는 매주 화요일 (밤 8시5분~9시)에
방송됐으나 지난해 10월20일 가을 개편때 일요일 오전으로 옮겨졌다.

이후 17~18%던 시청률이 21%이상으로 올라갔다는 것.

박복만CP는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같은 시간에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가 없는데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시간대에 보려는 심리가 작용돼
인기가 상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SBSTV의 "생방송 출발! 모닝 와이드" (월~금 오전 6시~8시5분)의
시청률도 개편 이후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MBC의 "생방송 아침이 좋다"가 7시50분, KBS의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가 6시4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그보다 이른 시간에 편성한
것이 채널고정 효과를 얻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