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웰던(66)은 여성의 심리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소설가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출간한 책마다 수백만권씩
팔린 영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작가.

초기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많이 썼고 후기에는 개인과
사회, 반전.핵문제 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혔다.

대표작 "악마, 그녀의 삶과 사랑"은 못생긴 주부가 매력적인 여류작가에게
남편을 빼앗긴뒤 성형수술을 해 복수하는 얘기.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과 짧은 문장, 노래하듯 읊는 짧은 대화체
문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31년 영국 워레스터셔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건너가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귀국후 세인트 앤드루스대학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데일리 미러의 기자를 지냈으며 한때 광고회사에서도 일했다.

60년대에 작품활동을 시작해 16편의 소설과 3권의 단편집을 냈으며
희곡 13편, 라디오 극본 8편, TV드라마 50여편을 집필했다.

73년 작가길드상, 78년 가일즈 쿠퍼상, 81년 작가협회상, 89년 LA타임스
문학상을 받았으며 영국 최고권위의 부커상 심사위원장도 맡았다.

현재 영국 왕립문학협회 이사.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