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기술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따라 먹느냐 먹히느냐가 결정된다.

각업체들이 연구소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연구소엔 최정예 요원들을 대거 포진시키고 있다.

연구소장은 모두 박사들이다.

삼성전자의 이종길반도체연구소장은 미국 노틀담대, 현대전자 메모리
연구소의 황인석소장은 위스콘신.메디슨대, LG반도체 이희국연구섹터장은
스탠퍼드대, 아남산업의 김정일기술연구소장은 버클리대 박사이다.

이들은 중요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퇴근도 못한채 한달이상 연구소에서
숙식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여유있는 직책이지만 하루하루 국내외 경쟁사를
의식해야 하는 긴장감속에 산다.

삼성전자는 기흥 수원 부천과 미국 실리콘밸리등 국내외에 모두 4개의
반도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인력만 3천5백명에 달한다.

이중 3백명이 박사이다.

현대전자는 국내에 메모리연구소 시스템IC연구소,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운영하며 총 1천6백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차세대메모리반도체와 다양한 비베모리반도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반도체는 국내 5곳과 샌호제이 뒤셀도르프 런던등 해외 3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연구인력은 현대와 비슷한 1천5백명이며 이중 10%가 박사급이다.

아남산업은 1백14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