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은 단순히 실내를 예쁘게 꾸미는 장식기술이 아닙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내건축이지요"

제10대 한국실내건축가협회장 김경무 탑인터내셔널대표(54)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전문성과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회장으로 당선되자마자 시작한 일이 "실내건축"이라는 용어의
홍보.

먼저 지난 18년동안 사용돼온 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의 명칭을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한국실내건축가협회로 바꿨다.

"지금까지 카센터나 커튼판매업소에서도 인테리어라는 용어를 쓰는 등
인테리어라는 말이 무차별적으로 사용돼 실내 건축가들의 명예가
실추됐었습니다.

이제는 바로 잡을 때가 됐다고 봅니다"

김회장은 실내건축가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회원들의 재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발행되는 실내건축관련 전문서적과 논문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회원들에게 즉시 제공하는 한편 외국의 유명건축가들을 초빙해
세미나를 갖겠다고.

또 실내디자이너학회 등 학계와 전문건설협회산하 의장공사협의회와도
협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회장은 실내건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문화교실을 열 작정이다.

"일반인들도 손쉽게 실내건축에 접근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머스쿨 등
인테리어강좌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

김회장은 국내 실내건축이 선진국수준에 도달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가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인테리어대회는
시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며 "한국도 가까운 일본처럼
정부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서울 태생으로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했으며 78년 디자인
전문회사 탑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92년 의장공사협의회 부회장, 93년 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부회장을
지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