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들의 심리및 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노인우울증
진단척도가 개발됐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정인과교수팀(정신과)은 한국 노인의 신체기능
감각기능 인지기능 등을 고려, 간편하고 신속하며 진단변별력도 75%에
이르는 신뢰도 높은 진단척도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설문지를 통해 부정적인 내용의 16개 질문에
"예"로, 긍정적인 내용의 14개 질문에 "아니오"로 대답한 경우가
총30문항중 17개이상으로 나타나면 우울증으로 진단된다.

정교수팀은 우울증척도개발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4개월간 우울증
노인환자 1백18명과 정상인 2백59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실시, 진단에
적합한 문항을 추출했다.

정교수는 "기존의 우울증진단은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채
외국검사방법을 그대로 번역 사용해 진단의 변별력이 낮았다"며
"한국형척도개발로 우울증감별은 물론 치매예방도 쉬워질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한국형 노인 우울증 검사 항목 >>

1. 쓸데없는 생각들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 예
2. 아무것도 할수 없을 것처럼 무기력하게 느낀다 예
3. 안절부절하고 초조할 때가 자주 있다 예
4. 밖에 나가기 보다는 주로 집에 있으려 한다 예
5. 앞날에 대해 걱정할 때가 많다 예
6.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참 기쁘다 아니오
7.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아니오
8.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난다 아니오
9. 예전처럼 정신이 맑다 아니오
10. 건강에 대해서 걱정하는 일이 별로 없다 아니오
11. 내 판단력은 여전히 좋다 아니오
12. 내 나이의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건강하다 아니오
13.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아니오
14. 정말 자신이 없다 예
15. 즐겁고 행복하다 아니오
16. 내 기억력은 괜찮은 것 같다 아니오
17. 미쳐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예
18. 별일없이 얼굴이 화끈거리고 진땀이 날 때가 있다 예
19. 농담을 들어도 재미가 없다 예
20. 예전에 좋아하던 일들을 여전히 즐긴다 아니오
21. 기분이 좋은 편이다 아니오
22. 앞날에 대해 희망적으로 느낀다 아니오
23.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낀다 예
24. 나의 잘못에 대하여 항상 나 자신을 탓한다 예
25. 전보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날때가 많다 예
26. 전보다 내 모습(용모)이 추해졌다고 생각한다 예
27.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예전보다 힘이 많이 든다 예
28. 무슨 일을 하든지 곧 피곤해진다 예
29. 요즈음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 예
30. 이성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있다 아니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