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화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기관 기업등의
올해 외화차입을 상반기중으로 앞당기도록 할 방침이다.

12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상반기중에는 경상수지적자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통상 1.4분기엔 해외차입이 적어 원화환율이
상승(원화가치절하)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과 기업들의 상업차관
도입등을 앞당기도록 하고 투신사의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설정도
조기에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수출입은행등 개발금융기관에
대해 모두 17억달러의 외화차입을 상반기중으로 앞당기도록 하고
가능하면 1.4분기중 차입을 실행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또 국산기계구입용 외화대출을 위한 금융기관의 차입과 기업들의
상업차관도입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설정과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는 주식시장상황과
외국인투자상황을 감안해 조기실시를 검토하고 연내에 하기로 돼있는
연지급수입기간확대도 연초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각종 여건으로 볼때 원화환율이 상승압력을 받는게
불가피하지만 올해 경제의 전반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환율의 안정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해외자금이 조기에 유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