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목소리의 여가수 이소라가 2집 앨범 콘서트를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연강홀에서 갖는다.

이번 앨범은 제목 "영화에서처럼"에서 느낄 수 있듯 노래를 듣고 있자면
곡마다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점이 특징.

1집 앨범이 50~60년대 재즈스타일을 위주로 느릿한 템포에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2집은 정통 발라드와 얼터너티브
보사노바 등 더욱 다양하면서 회화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너무 다른 널 보면서"(김동률 작사.곡)를 제외한 전곡을 이소라가
직접 작사하는 열정을 보였으며 김현철 조규만 조규찬 김형석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작업에 동참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중 "쉼"(조규만 작곡)은 영화 "아비정전"을 본 느낌을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에 담고 있다.

느린 템포로 나즈막히 흐르는 보컬의 신비스러움이 소유하지 못하는
사랑의 안타까움과 죽음을 상징하는 "쉼"을 포근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사랑"(조규찬 작곡)은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사랑의 애절한 그리움을
내면의 울림처럼 아련하고 부드럽게 들려주며 조규찬의 백보컬이 특히 인상
적이다.

이번 콘서트는 "낯선 사람들"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이준(기타) 신석철
(드럼) 이명원(베이스) 등과 함께 꾸밈없고 진솔한 이소라의 인간적 매력을
마음껏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평일 7시30분, 주말 4시 7시, 마지막날 4시 7시30분.

문의 동아기획 (733-9908~9)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