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정축년이니 정은 음양오행으로 남방화이고 추은 북방토이다.

불은 적색이므로 붉은 소의 상이 된다.

빛으로는 적색이고 시간으로는 오후1시에 해당된다.

운기상으로는 만물이 성장하는 목국을 이루지만 약한 목이므로 운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사회전반적으로 많이 흔들린다.

더욱이 혜성등 천문적인 조짐으로 살펴보면 상하간 가치관과 신의문제로
갈등이 생기게 된다.

윗사람은 아랫사람하는 행동이 내키지 않고 아랫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못하는 윗사람이 의심스럽다.

이러한 갈등은 모두가 다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기 위한 수순이지만 당장은
서로간에 상당히 힘들다.

이른 봄에는 독감 후두기관지등의 질병을, 늦은 봄부터 추운 여름에는
피부병 눈병, 그리고 신장과 방광이 약하기 때문에 오는 소변불리 부종등의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올해의 상을 주역괘로 풀이하면 시집가기는 가지만 첩으로 간다는 귀매괘
가 변해서 어긋난다는 규괘로 변한 형국이다.

여자가 제사를 지내려고 하나 제물이 없고 혼인을 해도 자식을 낳지 못하며
사내가 목적을 세워 정성을 드리나 실속이 없다는 괘이다.

단적으로 정치 경제할 것없이 분주다사하고 시비곡절뿐이지 별로 실속이
없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개인적인 잇속을 따지며 이합집산을 하는 무리 때문에
시끄럽기만하다.

야권단일화라는 말도 실질적으로는 어렵고 여권도 핵심으로 들어갈수록
서로가 너무 잘나서 어수선하며 실속이 없다.

그런 와중에 실속을 챙기는 사람은 따로 있다.

경제 역시 교역은 많으나 적자를 보고 일한 만큼 소득이 없다.

의욕적으로 사업은 많이 벌이나 실속이 없다.

당장에는 답답해 보일지라도 소가 뚜벅뚜벅 걸으면서 밭을 갈아나가듯이
차분하고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검은색과 푸른색계통이 유행하며 금에 속한 석유사업등이 호황을 누린다.

남북관계는 한때 좋아지지만 큰 진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김정일이 계승한다 하더라도 안정되지 못하고 남한도 기운이 약해 흔들리는
때이므로 항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