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서울지역 호텔들마다 일대 "객실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13일 주말이 일본연휴로 단체관광객들이 대거
입국하는데다 같은 기간에 마이클 잭슨 공연, 한국전자전, 국제상사중재
협의회 서울총회, 국제환경산업전 등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한꺼번에 겹쳐
현재 서울지역 26개 특급호텔 객실이 거의 모두 동났다.

서울지역에서 이같은 객실대란이 일어나기는 외국인 3만여명이 한꺼번에
입국한 지난해 국제라이온스클럽 서울총회 이후 처음이다.

인터컨티넨탈 르네상스 등 강남지역 특급호텔들은 주말까지 열리는
한국전자전과 국제상사중재협의회(ICCA) 서울총회 참가자들로 오는 14일까지
모든 객실이 예약됐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70여개 객실을 예약한 마이클 잭슨 공연팀으로 꽉찬
상태며 서울 도심의 호텔롯데도 이들 행사 수요에다 일본 체육의 날을 맞아
3~4일간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이 대거 입국, 1천5백여개
객실이 1백% 예약됐다.

프라자 조선 서울가든 세종 등 도심의 다른 특급호텔들도 일본인 관광객
수요에 국제환경산업전 등 다른 국제전시회 수요가 한데 겹쳐 현재 남아있는
방이 일반객실의 경우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밖에 서울올림픽파크텔 교육문화회관 등 중저가 호텔에는 일본 수학
여행단들이 미리부터 객실을 잡아둬 예약이 힘든 실정이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