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20일 현대환경연구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환경친화적 경영에
돌입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서울 광화문사옥 16층에서 정몽구그룹회장 정몽헌
그룹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환경연구원 개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그룹은 "세계무역거래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기업생존과 경쟁력 차원에서 기업경영에 도입하기 위해 환경연구원을
설립했다"며 "앞으로 이 연구원을 통해 환경사업을 전략화하고 환경친화적
경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된 현대환경연구원 초대 원장으로는 김중웅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을 겸임토록 했으며 부원장에는 현대건설
기술연구소장인 심옥진부사장을 내정했다.

또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융희서울대명예교수등 외부
환경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환경자문회를 두었으며 이와 별도로 그룹회장
직속으로 각사 환경.안전담당 임원 23명으로 구성된 환경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룹회장 직속으로 운영될 이 연구원은 각사의 환경위원회와 ISO
14000전담반 구성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각사별 환경 중장기
개선계획 수립 <>전문인력 양성 <>미래 환경산업 연구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인천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고로방식 일관제철소
사업의 환경오염 최소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중웅원장은 "환경연구원이 인천제철의 제철사업을
측면지원하는 기능도 가질 수 있다"며 "인천제철이 환경밸런스를
맞춰가며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