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에 외국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세계공용어로 확산되고 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두 국가는 지난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국내기업이 고수익을 거뒀고 당국은 외자기업에 낮은
세율을 부과, 이상적인 투자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영국에 유입된 외자규모는 사상 최고수준이었다.

영국투자청(IBB)은 9일 95회계연도(95년4월부터 금년 3월)기간중 국내에
유입된 외자총액이 94년대비 10% 증가, 2천2백25억달러내지 2천4백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입외자의 70%가 제조업부문에 몰린데 힘입어 신규고용이 4만8천여명이나
창출됐다.

아시아와 북미기업의 러시가 주원인으로 한국이나 대만은 대EU투자의 절반
이상을 영국에 집중했다.

미국은 총유입외자의 40%를 차지, 최대투자국이었으며 독일 일본 프랑스가
그 뒤를 따랐다.

이언 랭 통산부장관은 외국투자자들에게 각종세제상의 혜택을 부여했고
근로자들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의 사회보장세는 근로자소득총액에서 18%에 그쳐 프랑스나 독일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지난해 외국인의 직접투자액이 5백44억달러를 기록, 9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규모는 미국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매입한 외국투자만을 집계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외자가 유입됐음을
뜻한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선두를 차지한 독일의 경우 94년보다 4배나 많은
1백42억달러를 투자했고 영국(97억) 캐나다(65억)순으로 미국에 투자했다.

다만 경기불황 여파로 일본의 투자총액은 38억달러에 그쳐 지난 88년
부동산매입열기로 대미직접투자를 사상 최고(7백27억달러)로 끌어올렸을
때와 사뭇 다른 양상을 전개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달러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환차익을 노린 외국기업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순익을 거둔 점도 외자유입을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외자급증에 대해 양국은 우려의 눈길보다 "고용창출"이란 면에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