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분양한후 설계를 변경하는 사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동신은 의정부 장암택지개발지구에서 지난달 분양한
598가구중 미분양이 많은 36평형의 일부를 당초 방4개에서 방 3개로 설계
변경키로했다.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서 분양전에 새로운 수요조사를 통해 설계를 바꾸는
경우는 가끔 있었으나 분양률이 비교적 높은 수도권에서 분양후 설계를
변경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후 설계변경은 이미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하는등 절차가 매우 복잡해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꺼려왔다.

현대산업개발과 동신은 순위접수직후인 지난달말 새로 설계작업에 들어가
이달중순 설계변경신청을 관할관청에 제출했다.

또 분양신청을 한 입주예정자 전원들으로부터 분양계약때 설계변경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다.

17~20층 8개동으로 건설되는 이 아파트에서 설계변경된 부분은 36평형
6개동 518가구 가운데 4개동 298가구이다.

36평형 나머지 2개동 220가구는 방 4개짜리로 이미 분양신청한
입주예정자들 몫이다.

이들 36평형 일부를 방4개에서 방3개로 설계변경키로한 것은 수요자들이
방이나 거실의 수가 많은 것보다는 이들 면적이 넓은 것은 선호하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암지구에서 386가구를 선착순으로 분양중인 한일건설의 경우
방 3개짜리인 37평형은 266가구로 가구수가 많은데도 79%(210가구)가
분양된 반면 방 4개짜리인 38평형은 120가구중 73%(90가구)가 분양됐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