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노사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대립하기보다는
공동의 몫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선진국에 비해 대립적이며 노사관계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노사관계개혁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18일 하루동안 전국 1천5백51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
22일 발표한 "노사관계개혁에 관한 국민여론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공동의 몫을 위해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86.9%에 달한 반면 "노사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대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응답은 11.6%에 불과, 대부분의 국민들이 노사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대립성에 대해 "선진국에 비해 더 대립적이다"
(71.6%)는 의견이 "더 협력적이다"(14.1%)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 아직도
국민들 대부분이 국내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78.9%), 학력별로는 대재이상(82.1%), 직업별로는
학생(82.2%)과 화이트칼라(81.0%) 등에서 노사관계를 더욱 대립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노사관계개혁과 관련해서는 90.5%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개혁이 필요치 않다"는 9.2%에 불과했으며 개혁시기에 대해서는
"시급하다"는 의견이 72.3%에 달해 대부분이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권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종업원들
에게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종업원의 의견을 경영권에 반영해야 한다"
(88.8%)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경영권은 전적으로 경영주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1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종업원의 경영권참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또 노사대립시 "노사쌍방이 법과 질서를 준수해야한다"는 응답이 78.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노사관계의 속성상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어느정도
힘의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20.9%로 나타났다.

앞으로 노사관계의 초점에 대해 58.9%가 "인력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을
중시해야 한다"를 꼽았으며 기존의 임금인상등 분배문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도 40.5%에 달했다.

한편 노사관계의 개혁을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하는 경제주체로 응답자의
49.5%가 기업의 경영진을 꼽아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노조간부를 비롯한
노조원 24.8%, 정부 17.0%, 언론및 관련전문가등 여론 주도층 8.1%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윤기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